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있는 'CJ오송공장'.식품의약품안전청 이주와 함께 단지 조성이 한창인 생명과학단지 내 첫 제약공장으로 이달 초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시제품 생산을 위해 부분 가동 중인 CJ오송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기준인 cGMP(미국 우수의약품시설관리기준) 수준의 시설을 갖춘 첨단 공장.

유영호 생산총괄 상무는 "오송공장은 제약사업에 대한 CJ제일제당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제 '하드웨어'는 마련했으니 서둘러 개량신약 등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1500억원을 들여 14만6013㎡ 부지에 세운 신공장의 핵심시설은 내용고형제와 항암제 등 2개 생산동이다.

생산동 입구에 들어서면 모든 출입자는 무진복(無塵服)과 마스크,무진모자 등을 착용한 후 4개 클린룸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고형제생산동 전체의 먼지 개수를 1입방피트당 10만개 이하(cGMP 기준)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항암제동은 1입방피트당 허용먼지가 100개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변형원 품질팀장은 "의약품은 물과 공기가 가장 중요한 원료로 오송공장은 온 · 습도 및 불순물을 제거한 공기 관리 등 cGMP 기준을 충족하는 첨단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송공장은 300개 생산룸의 온 · 습도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공조시스템을 도입했다.

유 상무는 "오송공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공장 구조를 벤치마킹하고,생산설비 하나 하나 cGMP 기준에 맞도록 지었다"며 "미국 시장에 통할 제품만 나온다면 cGMP 인증은 곧바로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착공에 앞서 5억원의 자문료를 내고 미국 유럽 등지의 전직 검사관을 고용,공정별로 cGMP 기준 충족 여부를 사전에 검증하는 모의 검사를 통과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CJ제일제당은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제약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 · 개발(R&D)투자를 대폭 늘려 2020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최소 4가지 이상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세부 목표를 세웠다.

오송=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