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D램 등 주요 부품 값이 내린 데다 태블릿PC,울트라신 노트북 등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어서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올 1월 46만9000원이던 10인치급 넷북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39만900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9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넷북 시장에선 10인치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나와의 신성훈 노트북 카테고리 매니저는 "LCD D램 등 핵심부품 값이 내리기도 했지만 넷북 업계가 울트라신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 인하로 맞대응하면서 생겨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계 1위 넷북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는 지난달 29일 신제품인 '아스파이어 원 D255'를 29만9000원에 출시했으며, 아수스도 최근 29만원대 넷북을 내놓았다. 이들은 인텔 아톰 N450 프로세서,160~250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1GB 램메모리,6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춰 지난해 이맘때 60만~70만원대였던 넷북의 사양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통상 IT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값이 떨어지지만 불과 1년 만에 진행된 것 치고는 큰 폭의 하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IT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태블릿PC의 영향으로 PC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