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격주마다 현안 스터디
박 전 대표는 경선 패배 이후 지난 3년간 격주마다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현안을 놓고 스터디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경제,복지,외교 · 안보교육,과학기술 등 분야별 팀을 맡은 책임자급 인사들로 안종범(성균관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김광두(서강대) 최외출(영남대) 교수 등 '5인 핵심멤버'가 주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교수는 박 전 대표가 1998년 국회의원이 될 당시부터 정책 조언을 해온 인연을 갖고 있고 김영세 교수는 친박계 이혜훈 의원의 남편이다. 김광두 교수는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줄 · 푸 · 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며 법질서는 세우기)를 만든 인사다. 최 교수는 한국미래연합 대표 시절부터 박 전 대표에게 정책 자문을 해 온 인물로 대구 · 경북 지역의 교수를 중심으로 폭넓은 인재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복지 분야 핵심인물 중 한 사람으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서도 복지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한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개최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함께 발제를 맡았던 최재성,안상훈 서울대 교수도 복지 부문에서 박 전 대표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김종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감세철회 논란 때 박 전 대표가 안을 만들기 위해 김 전 수석과 상당 기간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김용환 전 의원도 박 전 대표와 가깝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세종시 논란 당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불가 방침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출발점으로 박 전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가 상임위를 복지위에서 재정위로 바꾸면서 공을 들인 재정건전성 문제에는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이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큰 관심을 가진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브레인들은 지난 9월 발간된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책자의 공저자 및 편집자문위원들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분석이 많다. 정근모 ·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금동화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