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구리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원유 밀 등 19개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로이터-제프리CRB지수는 이날 326.80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301.408)에 비해 9% 올랐다. 지난 2월 258.58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로이터-제프리CRB지수는 지난 10개월간 쉼없이 상승,올 들어서만 27%가량 급등했다.

CRB지수는 금 은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5가지 금속소재와 밀 옥수수 콩 등 10가지 곡물 및 식품류,원유 천연가스 등 4가지 에너지상품 가격으로 구성됐다. 연초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상품가격 상승세가 대부분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상품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로이터통신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강해지면서 원유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내 수입물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이날 배럴당 0.97달러 오른 90.3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9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연중 최저가인 지난 5월25일의 68.28달러보다 32.2% 뛰었다.

구리가격도 초강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3월물은 한때 파운드당 4.289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날보다 7센트(1.7%) 오른 4.28달러에 장을 마쳤다. 부르스 자로 델타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 중 하나인 칠레 콜라후아시 광산이 붕괴사고로 채굴을 중지한 반면 중국의 산업용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공급부족 전망이 많아 구리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금(24%), 은(64%), 니켈(30%) 등 주요 금속소재와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도 올해 최고 44%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