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성수기다.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가면서 가족단위 해외여행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올 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잦아들면서 월 평균 100만명이 해외여행 길에 올랐다. 추석 같은 명절 연휴의 비행기 자리는 일찌감치 동나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행사에는 벌써 내년 2월 설 연휴 패키지 예약전화도 몰리고 있다. 1월31일과 2월1일 이틀 연차를 내면 최대 9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기회여서다.

하나투어의 내년 설 연휴(2월1~4일) 상품을 예약한 이들은 23일 현재 2만2000여 명이다. 출국인원이 가장 많았던 2008년의 설 연휴(2월5~8일)에 비해 2.5배 늘었다. 금융위기 탓으로 해외여행이 확 줄어든 지난해 설연휴에 비해서는 7.8배나 된다. 동남아 등 인기지역,인기상품은 대기예약자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할 정도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남은 자리도 있다. 여행사 마다 전세기를 띄우는 등 추가 좌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피하면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빨간 날에만 떠난다면

내년 2월 설 연휴기간 내 해외여행을 한다면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정답이다. 중국 일본 홍콩 등이 안성맞춤이다. 3~4일이면 충분하고 항공편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하나투어가 내놓은 '상해,항주,소주 4일'상품이 대표적이다. 69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동방명주타워,송성가무쇼,황포강유람,발마사지 등이 포함돼 있다.

'나고야 교토 나라 오사카 고베 4일'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상품. 139만9000원. 오사카의 명동 격인 신사이바시와 도톰보리 등을 관광하고 일본 3대 온천으로 꼽히는 아리마 온천도 체험한다. 가족여행으로 안성맞춤.

모두투어에서는 '장사 장가계 원가계 천문산 4/5/6일'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54만9000원부터.중국 자연관광의 스테디 셀러다. 천자산 케이블카,원가계 백룡엘리베이터를 탄다. 보봉호 유람과 전통 발마사지 체험도 즐긴다. 삼겹살 특식도 차린다. '북해도 온천 4일'은 겨울이라서 좋은 럭셔리 상품이다. 104만9000원부터.하코다테 야경을구경하고,유노카와 온천지대 온천호텔에서 숙박한다.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인 노보리베츠도 들른다. 저녁식사로 게 요리를 즐긴다.

◆하루 이틀 더 휴가를 내면

하루나 이틀 휴가를 내면 상품 선택의 폭이 커진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보라카이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서유럽 여행도 가능하다.

하나투어는 '미 서부 라스베이거스 7일'상품을 만들었다. 미주 여행상품의 베스트 셀러다. 극성수기 요금으로는 싼 219만원.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서부 주요 도시와 그랜드 캐니언,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을 찾는다.

자유투어는 '융프라우 서유럽 3국 8일'상품을 추천한다. 199만원부터.프랑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콩코드 광장,루브르 박물관 등을 구경하고 센강 야경 유람선을 탄다. 스위스 알프스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곤돌라 유람도 즐긴다.

롯데관광은 '터키 그리스(에게해 크루즈) 10일'상품을 자랑한다. 전 일정 5성급 호텔에 짐을 푸는 럭셔리 상품이다. 359만원부터.그리스 아테네와 터키의 핵심 관광지를 모두 둘러본다. 아테네에서는 하루 일정의 에게해 크루즈도 즐긴다.

'서유럽 4개국 9일'상품도 설 특선으로 꾸몄다. 네덜란드항공으로 내년 1월29일 출발한다. 339만원.영국 런던,프랑스 파리,스위스 인터라켄,이탈리아 밀라노 피렌체 로마를 구경한다. 에펠탑 전망대와 센강 유람선 투어가 포함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