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국가군(growth economies)에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를 추가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BC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경제조사 책임자인 짐 오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등 4개국을 'MIKT'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가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은 2001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선진 7개국(G7)'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브릭스'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이코노미스트다.

'MIKT'는 경제 규모가 10위권에 있는 국가들로,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GDP(국내총생산) 비중이 각각 1% 이상을 웃돈다. 또 최근 경제 성장세에 비춰볼 때 이들 국가의 경제 비중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사이클에 의존해 고성장하는 신흥국가들과 구별하기 위해 성장국가군을 지정했다.

최근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바꾼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이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닐은 내년 미 경제성장률이 3.4%,2012년에는 3.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신용위기 후유증이 대부분 해소되고 경기 회복세를 반영,채권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내년에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의 아킬레스건인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오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의 지도력과 지배구조 문제를 강조했다. 미국은 유로존에 비해 더 많은 빚을 지고 있지만 연방정부에 대한 신뢰성 덕분에 부채 문제가 불거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