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진아씨(26 · 여)는 S몰의 소셜 커머스 '해피바이러스'에서 외식상품권을 구매하려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결제 문의전화는 A번,상품 및 쿠폰 문의전화는 B번으로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B번으로 전화를 했더니,이는 음식 관련 커뮤니티인 '메뉴판닷컴'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였다.

소셜 커머스에 진출한 일부 유통업체는 소셜 커머스를 직접 운영하는 대신 다른 업체를 통해 상품을 조달하거나 타 소셜 커머스를 입점시키고 있다. 막상 '주인'은 따로 있는 셈이다. 대신 유통업체는 소셜 커머스나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업체로부터 판매액의 6~8%를 입점 수수료로 받는다.

S몰의 해피바이러스 상품 대부분은 메뉴판닷컴에서 운영하는 소셜 커머스 '바이러스'가 구해온다. 첫 영업일인 지난 10월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선보인 47개 상품 중 갭 의류 교환권과 진안 홍삼 스파 이용권 등 2개를 제외한 45개 상품을 메뉴판닷컴에서 조달해왔다.

C몰이 최근 선보인 소셜 커머스 '오클락(O'clock)'은 소셜 커머스 '헬로 디씨'에서 운영하고 있다. 상품 문의는 물론 주문 배송 결제 취소 환불 등에 대한 문의는 헬로디씨 고객센터에서 해야 한다. H몰은 최근 소셜 커머스 '슈거딜'을 입점시켰다. '상품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슈거플레이스(슈거딜 운영업체)에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명시해놨다.

소셜 커머스 업체를 입점시키거나 상품 소싱을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것은 쉽게 상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그러나 결제,상품,배송 등에 대한 문의처가 2곳이어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업체들이 책임을 떠넘길 소지가 있다. 대학생 최지혜씨(23)는 "H몰의 슈거딜 페이지에서 헤어숍 이용권을 산 뒤 환불하려고 안내된 슈거딜에 전화했더니 'H몰에 물어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