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 LED 공정장비 제조업체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이 올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800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주했다.

탑엔지니어링은 22일 기존 주력사업인 LCD · LED 장비에 이어 신규 사업인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주액은 3분기 매출(329억원)의 2배 이상이며 작년 연매출(1009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수주 내역을 보면 이달 초 중국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와 305억원 상당의 LCD 액정분사장비(디스펜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사업인 AMOLED 분야에서도 성과를 봤다. 탑엔지니어링은 이날 LG디스플레이와 내년 8월까지 85억원 규모의 OLED · LCD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5.5세대용 AMOLED 검사장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요처도 모바일 기기 위주에서 2012년부터 TV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이에 따라 내년에 사상 최대 연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AMOLED 장비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중국 · 대만업체들로부터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탑엔지니어링이 올해 12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데 이어 내년엔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남 대표는 "내년 LG디스플레이가 LCD와 AMOLED에 투자를 늘리고 해외 패널업체들도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LCD 장비와 더불어 AMOLED 장비 수주가 늘면서 내년에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