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도 시내버스,상 · 하수도 등 각종 공공요금을 내년 초부터 잇따라 올릴 계획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들 요금이 동결되는 바람에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는 설 직후인 내년 2월 버스 · 지하철 요금을 150원(카드 기준) 일괄 인상키로 했다. 대구시도 현재 950원인 버스 요금을 내년 초 108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단일 요금제로 묶여 있는 지하철 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 울산시 역시 다른 지자체의 인상률이나 시기에 맞춰 대중교통 요금을 올릴 방침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버스~도시철도 간 환승제 시행 후 버스업계 재정지원금이 매년 크게 늘면서 재정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 지자체의 공통된 설명이다.

서울시도 지하철 · 버스요금을 조만간 100~200원 올리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 "2008년 이후 3년째 대중교통 요금이 동결돼 누적적자가 수천억원"이라며 "경기 · 인천시의 입장 등을 봐가며 시기와 폭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상 · 하수도 요금도 내년 초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내년 3월에 올리기로 하고 20%,30%,40% 인상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하수도 요금이 30% 오르면 인천시내 일반가정(월 30t 배출 기준)은 매월 1100원을 추가 부담한다.

대전시는 상수도 요금의 한 자릿수 인상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t당 478원으로 전국 평균(577원)보다 100원 정도 싸 적자가 쌓이면서 10% 수준의 인상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시도 내년 상반기 중 의회 승인을 거쳐 10% 안팎 올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수도 요금은 14.5%의 인상 요인이 생겼고,하수도 요금도 2005년 동결 이후 원가 대비 현실화율이 48%에 그쳐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내년에도 공공요금을 동결할 방침이다. 이들은 "해마다 쌓이는 누적 적자를 감안할 때 요금인상이 필요하지만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정부의 적자보전 및 인센티브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황식/백창현/신경원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