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나설 '태극전사'를 뽑기 위한 열흘 동안의 제주도 전지훈련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전훈 캠프를 설치한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옥석가리기'를 끝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조용형(알 라이안), 이정수(알 사드), 이영표(알 힐랄) 등 유럽과 중동파 선수 8명과 정성룡(성남), 김진현(오사카), 김용대(서울) 등 골키퍼 3명을 합쳐 11명의 선수를 일찌감치 '아시안컵 멤버'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필드플레이어 19명 가운데 12명만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다.

조광래 감독은 전훈 동안 지켜본 선수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24일 오전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오는 25일 밤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26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발해 29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22일 연습경기를 끝내고 나서 손흥민(18.함부르크)을 아시안컵에 데려가고 싶다는 '깜짝 발표'를 하면서 대표팀 승선 경쟁은 더욱 힘겹게 됐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해외파 같이 템포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격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를 선발하겠다"며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해야만 한다는 의식의 변화가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연습경기를 보면서 1-2명의 선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오늘 저녁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전방 공격수 경쟁을 펼친 올해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인천)는 "모든 선수가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좋은 경쟁을 펼쳤다"며 "스스로 몸 상태는 최고 상태다.

감독님이 원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조광래식 축구에 적응을 끝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