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생산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말레이시아 자동차업체인 DRB하이콤의 페칸공장에서 내년 4분기부터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다고 21일 발표했다.양사는 폭스바겐의 파사트 모델을 시작으로 추후 조립 모델을 늘릴 계획이며,연 5만대 생산을 목표로 했다.이번 제휴사업에는 총 3억1800만달러가 투입됐다.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유럽의 경쟁사들에 비해 판매가 부진했던 폭스바겐은 5년내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자동차업체인 인도모빌과 제휴해 현지에 조립생산 공장 건설계약을 맺었다.2012년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5만~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이에 앞서 2007년 말레이시아 국영자동차 프로톤과 제휴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됐으며,2008년에는 태국을 생산기지로 검토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크링글러 폭스바겐 영업 총책임자는 “페칸공장에서 조립되는 자동차는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도 수출될 것”이라며 “올해 동남아 지역에서 1만20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말레이시아 생산이 시작되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 업체들과도 제휴를 맺어 역내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