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다음달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이 끝날 때까지 한반도에 평온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한국의 사격훈련 이후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며 “이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과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약 한달 정도는 남북한 양측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WP는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이달 초 방북 당시 북한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간 내에 한국을 공격하지 않기로 북한이 중국에 약속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번 파이겐바움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다이빙궈가 북한에 간 뒤 북한이 갑자기 ‘우리가(한국과 미국의 연합 사격훈련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사전 영향력 행사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이명박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곤경도 한반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강력한 제스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한 대응을 다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일종의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