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로 일제히 상승했다.미국 증시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산타랠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5.03포인트(0.48%) 오른 11533.16으로 장을 마쳤다.나스닥지수는 18.05포인트(0.68%) 뛴 2667.61로 마감했고,S&P500지수도 7.52포인트(0.60%) 상승한 1254.6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008년 8월과 9월의 전고점을 넘어섰고,나스닥지수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기업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 호재 등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시스템즈는 전날 장 마감 후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는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어도비시스템즈의 주가는 이날 6.1% 급등했다.실적 전망치를 높인 전자부품업체 재빌서킷도 10% 치솟았다.

네덜란드의 로열DSM이 마텍바이오사이언스를 10억9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등 대형 M&A 호재도 시장을 달궜다.캐나다 2위 은행인 토론토 도미니언뱅크(TD뱅크)도 크라이슬러파이낸셜을 6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호전된 경기지표 발표도 쏟아졌다.국제쇼핑센터연합(ICSC)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집계한 지난주 동일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향후 발표될 경기 지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22일 예정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지난달 잠정치 2.5%를 웃도는 2.8%로 전망됐다.버락 오바마 정부의 감세 연장안 승인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년이 ‘미국의 해(Year of the USA)’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경제는 3.4% 성장하고 증시는 20%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 성장률 상승과 실업률 하락,미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인식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할 것” 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세도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만큼 강해 신용위기의 사회적 영향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 속에 백화점 업체 메이시가 2.2% 상승했다.JP모건이 2.7% 오르는 등 금융주도 선전했다.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60.19포인트(1.02%) 오른 5951.80에 장을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59.39포인트(0.85%) 상승한 7077.99에 마감했고,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42.41포인트(1.09%) 오른 3927.49로 거래를 마쳤다.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고위급 경제무역회담 개막식에서 한 발언이 호재가 됐다.왕 부총리는 EU의 재정위기 대응 조치를 지지한다며 유럽 국가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약속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포르투갈 외에 재정위기 우려가 높았던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재정위기 우려로 한 때 고전했던 바클레이즈,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 은행주도 올랐다.

영국 증시에서는 원자재주가 1.89% 올랐고,독일 증시에서는 자동차 부품주가 2.1% 급등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