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는 한반도 위기가 다소 진정된데다, 소매지표 개선, 인수.합병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5.03포인트(0.48%) 오른 11,533.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의 연고점 11,499를 뛰어넘은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52포인트(0.60%) 오른 1,254.60을, 나스닥은 18.05포인트(0.68%) 상승한 2,667.61을 각각 기록하며 역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반도 위기 진정으로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투자분위기가 개선된 가운데 캐나다 2위 은행인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TD뱅크)가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을 6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네널란드의 로열 DSM이 마텍 바이오사이언스를 10억9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등 인수 합병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전날 장 마감 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스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순익을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어도비는 4분기 순익이 2억6천900만달러(주당 53센트)로 작년 동기의 3천200만달러(주당 6센트) 적자에서 크게 호전됐으며 매출도 10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33%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쇼핑센터연합(ICSC)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집계하는 주간 단위 동일점포 매출액은 지난주(18일 마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하는 등 소매지표가 개선된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중국이 유럽 채무위기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에 나섰다는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발언도 호재가 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골드만삭스의 유명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내년 뉴욕증시가 20% 가량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11년은 미국의 해"라면서 "미국 경제는 2011년 3.4% 성장하고, 2012년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이며 실업률도 낮아져 미국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