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내년 1분기 초를 D램 시장의 변곡점으로 판단한다며 경쟁사들의 실적 악화와 연초 대만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이 하이닉스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하반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0.97달러에 도달함에 따라 내년 1분기 초 2위권 D램 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재무구조가 극히 악화되어 있는 파워칩이 1순위이며 감가상각비가 낮은 난야 역시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50나노에 해당하는 엘피다의 65nm XS 공정 역시 현금원가에 이르러 감산이 불가피한 바, JV인 렉스칩도 추가적인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대만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 시그널은 하이닉스에는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대비 40% 이상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이는 오히려 ‘악재의 선반영’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하락이 빠르다면 그만큼 바닥도 빠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30%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며 서버용 D램의 수율 문제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모바일 D램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40나노 공정 전환이 연말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실적은 적자가 아닌 영업이익 1500억원 수준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하이닉스의 분기 실적이 1000억~2000억원 덜 나오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그 보다는 오히려 극한에 이른 대만업체들의 상황에 더 촛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감산이 실행될 경우 1분기 중반 이후 D램 시장은 샌디브릿지 출시 효과와 PC 당 메모리 채택량 증가에 따라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