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2일 호남석유에 대해 사상 최대실적이 전망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적정주가는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해 기존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의 2010년 4분기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약 200억원 예상)이 제외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석유화학 시황의 호황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의 전력난과 면화 가격 급등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력난으로 인해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증가했고 면화 가격 급등에 따라 호남석유의 주력 제품인 MEG 시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흉작, 경작지 감소에 따라 면화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대체재인 폴리에스터 관련 제품의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2011년에도 석유화학 시황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중국 등 신흥국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신증설 규모는 수요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2011년 1분기에는 단기적인 시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긴축정책을 시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전력난 해소로 인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