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약주들이 오랫만에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녹십자가 전일 대비 7000원(5.19%) 급등한 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동아제약(4.42%) 종근당(4.36%) 유한양행(1.20%) 등 중대형주 위주로 제약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86% 올라 유가증권시장 내 전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를 기록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약주의 상승이 단순 순환매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내년에 부각될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군에 쏠리고 있는데, 제약주가 그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리베이트 쌍벌제와 약가인하 등 '정책 리스크'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했으나, 내년엔 블록버스터급 약들의 특허 만료로 대규모 제네릭(복제약) 시장이 열리고, 각 제약사들의 R&D(연구개발) 성과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매출성장 회복, 해외수출, 신약개발 등 제약업계의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 결과가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그 어느때보다 해외 제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제약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