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직장인의 애사심은 자사 제품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상당수의 직장인이 경쟁사 제품이 자사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473명을 대상으로 경쟁사 제품에 관한 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경쟁사들을 정확히 알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인 90.3%가 그렇다고 답했다.그러나 경쟁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자사의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자사 제품이 더 좋다’(53.9%)와 △‘경쟁사 제품이 더 좋다’(46.1%)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직장인 절반 가까이가 자사의 제품보다 경쟁사 제품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

그렇다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사의 것보다 못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첫손에 꼽힌 이유는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해서’(33.0%)였다.시장의 ‘대세’를 읽어내는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또한 △‘연구개발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23.9%)나 △‘CEO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개발되어서’(20.6%)라는 혹평도 잇따랐다.이밖에 △‘연구개발 자본·예산이 부족해서’(12.8%) △‘우수한 개발인력이 없어서’(4.6%) 등의 이유도 있었다.

직장인들은 실제 생활에서도 경쟁사의 제품 서비스를 많이 애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 중 어떤 것을 더 자주 이용하는지 묻는 질문에 ‘자사의 제품·서비스’를 꼽은 응답이 65.3%로 과반을 넘겼지만 경쟁사의 제품·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한다는 의견도 34.7%에 달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