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1990년 다우지수를 통해서 예측해 볼 때 내년 코스피는 1800~2400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정환 연구원은 "증시의 기술적 분석에 있어서 이미 본 것과 같은 느낌을 갖는 '데자뷰'현상이 종종 발생된다"며 "주식시장은 과거 증시의 추세 흐름을 놀랍게도 그대로 따라가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939년 이후 다우지수와 1969년 이후 코스피를 보면 1966년 이후 다우지수와 1989년 이후 코스피의 궤적이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년 이후 한국의 주가 흐름은 1980년대 10년 호황을 앞두고 있던 다우지수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1966년 이후 1982년까지 16년간 600~1000사이에서 횡보하다가 박스권을 뚫고 1200을 돌파한 뒤 1만선까지 쉬지 않고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1989년 이후 2004년까지 16년간 500~1000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지만 2005년 마의 1200을 뛰어넘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수의 장기적 흐름이 동일하며 증시 내외의 여건도 당시 미국과 닮은 꼴"이라며 "저금리기조,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문화의 확산, 급속히 호전되는 기업가치, 공적인 연기금 자금의 증시 유입 등 국내 상황이 20여년 전 미국과 유사한 모습으로 전개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후 잠재력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에 이르는 동안 주가지수가 10배 이상 뛴 미국 증시의 팽창률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8년 말 이후 코스피와 1987년 말 이후 다우지수는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1990년 다우지수를 통해 내년 코스피 움직임을 예상하는 시장간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내년 코스피 1800~2400…1990년 다우지수의 '데자뷰'

















1990년대 10년간 호황을 누린 미국 경제는 후반에 들어 인터넷 기업의 붐을 업고 주가가 급상승하며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경제는 당시 1990년대 초반부터 1991년 4분기까지 U자형의 경기 패턴을 보였다.

1990년 다우지를 통해 내년 코스피를 예상하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점진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고점 수준은 대략 2350~240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이후에는 한 차례 비교적 깊은 조정을 예상했고 이 때 저점은 1800~1850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지수는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1990년 다우지수를 통해 본 내년 코스피는 1800~2400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