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2일 미국 뉴욕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도 2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센트(0.7%) 오른 90.48달러로 마감했다.WTI는 장중 한때 90.79달러까지 상승했다.WTI 가격은 정규 거래 마감 후 장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0월7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배럴당 93달러를 기록한 2008년 10월3일 이후 최고치다.WTI 가격은 올 들어 13% 상승했다.특히 최근 2개월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나온 데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미국과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는 한파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2.6%로,지난달 말 잠정치(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8%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2분기 1.7%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미국의 신축 주택을 제외한 기존 주택의 거래실적도 전달보다 5.6% 증가해 주택시장 회복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량은 3억4070만배럴로 전주보다 533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리처드 로스 글로벌 테크니컬 전략분석가는 “유가는 경기 회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 라며 “미국 수요는 물론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값(2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1.40달러(0.1%) 떨어진 1387.40달러로 마감했다.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구리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