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3일 CJ제일제당에 대해 내수 우려가 해소되고 해외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1만원 유지.

이 증권사 강희영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설탕 가격 인상으로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13.3%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에서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CJ제일제당이 오는 24일부터 설탕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 이는 최근 6개월간 국제 원당 가격이 103.7% 급등한 것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15% 수준의 설탕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으로 9.7%로 인상폭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이번 설탕 가격 인상으로 CJ제일제당의 내년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 대비 1.4%,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주당순이익은 13.3%의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설탕 가격 인상폭이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8월에 8.3% 인상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설탕 가격을 인상해 제품 가격 인상이 우려한 것에 비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29만톤 수준인 라이신 생산능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의 증설을 통해 2013년까지 55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초 9000톤이었던 핵산 설비는 올해 한 차례 증설을 통해 현재 1만3500톤으로 늘어났다. 2013년까지는 1만5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과점 구도인 라이신과 핵산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은 증설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CJ제일제당의 해외 바이오 매출은 2013년까지 연평균 22.3% 증가하고, 순이익은 연평균 14.5%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