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1월 점유율 45.1%···전년比 10.5% ↓
기아 11.8%, 르노삼성 11.4%, GM대우 2.4% 각각 ↑


현대자동차가 올 들어 내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완성차 5개사별 최근 4년간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올 11월까지 승용 및 상용차 총 59만9473대를 판매, 전체 시장 점유율 45.1%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떨어졌다.

현대차 점유율은 2007년 51.3%, 2008년 49.5%, 2009년 50.4%에 이어 올해는 지난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의 점유율 약화가 형제 그룹인 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 YF쏘나타는 6~8월 3개월간 기아차 K5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줬고, 준대형급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과시하던 그랜저는 기아 신무기 K7에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랜저는 올 1월과 11월을 제외하고 9개월 연속 K7보다 판매량이 뒤졌다. 이 기간동안 두 차종의 누적 판매대수는 그랜저 3만880대, K7 3만9685대로 각각 집계됐다.

기아차는 이에 힘입어 올 11월까지 43만9296대를 팔아 점유율 33.1%를 기록, 작년 대비 11.8% 늘었다. 지난 4년간 기아차 점유율은 2007년 22.3%, 2008년 27.4%, 2009년 29.6%에 이어 올해 30% 벽을 깨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산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2007년 73.6%, 2008년 77.9%, 지난해 80%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는 78.1%로 다소 낮아졌다.

현대차가 점유율이 떨어지는 사이 르노삼성과 GM대우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GM대우는 작년 8.2%에서 올해 8.4%로, 르노삼성은 9.6%에서 10.7%로 각각 늘었다.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지난 11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쌍용차도 작년(1.6%) 대비 올해 2.2%로 다시 반등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