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양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산 · 학 · 연 협력체인 '에코드라이브 컨소시엄'은 내년 3월 '자동차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자동차 연료 사용량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각종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치다. 에코드라이브 컨소시엄에는 아주자동차대 카본솔루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국내에서 출고되는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정보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1㎞를 운행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g 단위로 표시한 일종의 배출농도 규제에 머물고 있다. 컨소시엄 대표인 고광호 아주자동차대 교수는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배출량 총량규제 도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수 카본솔루션 회장은 "교통 분야에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등록이 어려운 이유는 배출가스 모니터링의 한계 때문"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에 따라 CDM사업자 등록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3월까지 2000여대의 차량에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기와 함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성능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통합관제센터는 컨소시엄 가입을 희망하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2012년께 이 시스템을 통해 CDM 사업권을 따내면 2013년부터 연간 약 600만~800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