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임금노동이란 다른 것이다. 돈 때문에 일한다면 임금노동에 불과하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내 생명력과 맞바꾼 행위다. 행복해지려면 일과 임금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일의 의미를 재정의해야 한다. 그러면 직업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무보수 활동도 존중하게 된다. 여가를 즐기며 은퇴 후에도 삶의 활력이 생긴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돈 사용설명서》가 지향하는 목표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 빚은 사라지고 최소 6개월간의 생활비가 통장에 남아 여유롭게 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크게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돈을 쓸 때마다 만족과 가치를 얻었는지,삶의 목적과 일치했는지,생계의 부담이 없다면 나의 생명력과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지 말이다. 이 질문에 대답을 얻은 뒤 돈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들어가면 된다.

저자는 수입 내에서 지출하기,전화로 가격 비교하기,발품을 팔아 물건 싸게 구입하기,수요 예측하기,직접 하기 등 각종 절약법을 제시한다. 검약은 현재를 만족시키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월 지출보다 소득이 많아지는 것을 그래프로 확인하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남긴 돈으로 재정 관리에 들어가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한국 실정에 맞게 채권이나 펀드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길도 안내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