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진 PD와 작가 · 연기자들의 등용문인 단막극이 부활했다. '돌멩이'(KBS) '나야 할머니'(MBC · 사진)'서브웨이맨'(SBS) 등 16편이 지상파 3사에서 지난 9월부터 심야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다. 시청률은 3~5%로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보다 높다. 단막극 부활로 연출 · 작가 · 연기자 등 144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억원을 지원해 거둔 결실이다.

문화부는 문화콘텐츠센터에서 23일 열린 '2011년 방송콘텐츠 지원정책 설명회'에서 올해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도 지원정책을 내놨다.

우선 단막극과 다큐멘터리 등 장르별 우수 콘텐츠에 55억원을 지원하되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방송 편성을 의무화했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콘텐츠로 판단되면 사전에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항목 구분없이 제작비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던 방식에 인건비 우선지급 조건을 추가했다. 방송가에 체불임금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IPTV 등 양방향 콘텐츠에 10억원,컴퓨터그래픽(CG) 프로젝트 등 차세대 방송콘텐츠에 80억원 등 융합형 방송콘텐츠에 90억원,해외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에 12억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투 · 융자 지원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방송진흥기금(275억원) 융자사업에서 CG와 입체영상(3D),인건비 부문 등으로 대출 분야를 확대해 영세한 케이블채널 사용사업자(PP)와 제작사들의 자금조달 문턱을 낮춰줄 계획이다.

2012년까지 정부가 600억원을 출자해 총 150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문화부가 가장 많은 자금을 쏟는 분야는 인프라 부문이다. 대전에 고선명(HD)드라마 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내년부터 2014년까지 885억원을 투입하고,경기도 일산에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건립하는데 2012년까지 총 2281억원을 지원한다.

김장호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장은 "내년에는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함께 디지털 전환 등 다채널 시대로 진입한다"며 "방송환경의 급변에 맞춰 제작 지원방식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