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직원 11명 코스닥사, 다이아몬드 캐내 '수백조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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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 또 다시 '자원개발 광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이번엔 '아프리카 대륙에서 따낸 다이아몬드 개발권'이다.
자원개발 사업은 그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 수단', '대주주들의 부당거래' 등 소수 특정인들의 배를 불려주는 이슈로만 매번 악용돼 왔다. 이 때문에 2년전부터 금융감독당국이 해외자원개발사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는 등 시장에서도 기피대상 '1호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직원 11명을 고용 중인 코스닥업체 코코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아프리카 카메룬 현지에서 수백조원의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23일 코코의 주가는 매매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급등세(상한가 네 번 포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약 90%에 이른다.
◆카메룬 정부와 코코 합작사 설립…지분비율 '35대 65'
코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카메룬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한 현지법인이자 계열사인 씨앤케이마이닝(C&K Mining Inc.)이 카메룬 요카도마 (Yokadouma)지역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국내 업체 최초로 따냈다.
이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약 30억원으로, 코코와 카메룬 정부가 각각 80%와 20%의 비율로 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약에 따라 이 투자비율은 65대 35 비율로 조정될 것이라고 코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합작법인은 지질탐사요원 생산직원 등 1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코는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예상 매장량이 최소 4억2000만 캐럿인 이 광산에서 2035년까지(10년 단위로 계약 갱신 가능) 다이아몬드를 캐낼 것이라는 것.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부가가치가 수백조원에 이른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코코 관계자는 "광산 현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캐내 가공한 뒤 직접 유통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암거래시장 위주로 유통되던 국내 쥬얼리 산업의 양성화에 코코가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및 공업용 소재분야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활용가치도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국내에서도 수년 내에 다이아몬드 나석 가공 및 도·소매 유통시장에서 연간 2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산개발 위해 유상증자 않겠다! 美 나스닥 진출 가능성도 있다"
코코는 이 다이아몬드를 (주)딕스다이아몬드라는 곳을 통해 가공과 유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코는 또 개발권 가치만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해 유상증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매장량 가치만 수백조원에 달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현금이 필요하다면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나스닥 시장 진출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상장사들이 자원개발 이슈를 내놓은 뒤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더욱이 유상증자가 필요해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필요한 개발관련 자금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라며 "수천억원의 돈이 필요 없는 이유는 금 광산 개발처럼 대규모 철도시설 또는 SOC 투자가 필요없는 가벼운 다이아몬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무상황 매우 취약…유보 현금 전무+수년째 영업적자+'마이너스' 이익잉여금
코코는 그러나 재무상황이 매우 악화돼 있는 실정이다.
3분기말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사내 보유 중인 현금은 약 4억원에 불과하고, 단기 유동자산(당좌자산)도 71억원 중 단기대여금이 67억원에 이른다.
영업실적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고, 매년 순손실도 50~6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이익잉여금도 144억원 가량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5년째다.
코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를 이미 캐 확보한 것도 있고, 이 외에도 금광 및 사파이어 탐사조사권도 확보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코 대주주(씨엔케이마이닝 외 계열사임원 4인 등)의 현재 보유지분은 약 15%에 불과하다. 발행주식 중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매매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열풍'으로 연일 상한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코가 악화된 재무구조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할인요인을 극복해내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원개발사가 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자원개발 사업은 그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 수단', '대주주들의 부당거래' 등 소수 특정인들의 배를 불려주는 이슈로만 매번 악용돼 왔다. 이 때문에 2년전부터 금융감독당국이 해외자원개발사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는 등 시장에서도 기피대상 '1호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직원 11명을 고용 중인 코스닥업체 코코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아프리카 카메룬 현지에서 수백조원의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23일 코코의 주가는 매매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급등세(상한가 네 번 포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약 90%에 이른다.
◆카메룬 정부와 코코 합작사 설립…지분비율 '35대 65'
코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카메룬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한 현지법인이자 계열사인 씨앤케이마이닝(C&K Mining Inc.)이 카메룬 요카도마 (Yokadouma)지역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국내 업체 최초로 따냈다.
이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약 30억원으로, 코코와 카메룬 정부가 각각 80%와 20%의 비율로 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약에 따라 이 투자비율은 65대 35 비율로 조정될 것이라고 코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합작법인은 지질탐사요원 생산직원 등 1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코는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예상 매장량이 최소 4억2000만 캐럿인 이 광산에서 2035년까지(10년 단위로 계약 갱신 가능) 다이아몬드를 캐낼 것이라는 것.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부가가치가 수백조원에 이른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코코 관계자는 "광산 현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캐내 가공한 뒤 직접 유통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암거래시장 위주로 유통되던 국내 쥬얼리 산업의 양성화에 코코가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및 공업용 소재분야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활용가치도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국내에서도 수년 내에 다이아몬드 나석 가공 및 도·소매 유통시장에서 연간 2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산개발 위해 유상증자 않겠다! 美 나스닥 진출 가능성도 있다"
코코는 이 다이아몬드를 (주)딕스다이아몬드라는 곳을 통해 가공과 유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코는 또 개발권 가치만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해 유상증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매장량 가치만 수백조원에 달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현금이 필요하다면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나스닥 시장 진출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상장사들이 자원개발 이슈를 내놓은 뒤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더욱이 유상증자가 필요해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필요한 개발관련 자금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라며 "수천억원의 돈이 필요 없는 이유는 금 광산 개발처럼 대규모 철도시설 또는 SOC 투자가 필요없는 가벼운 다이아몬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무상황 매우 취약…유보 현금 전무+수년째 영업적자+'마이너스' 이익잉여금
코코는 그러나 재무상황이 매우 악화돼 있는 실정이다.
3분기말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사내 보유 중인 현금은 약 4억원에 불과하고, 단기 유동자산(당좌자산)도 71억원 중 단기대여금이 67억원에 이른다.
영업실적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고, 매년 순손실도 50~6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이익잉여금도 144억원 가량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5년째다.
코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를 이미 캐 확보한 것도 있고, 이 외에도 금광 및 사파이어 탐사조사권도 확보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코 대주주(씨엔케이마이닝 외 계열사임원 4인 등)의 현재 보유지분은 약 15%에 불과하다. 발행주식 중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매매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열풍'으로 연일 상한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코가 악화된 재무구조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할인요인을 극복해내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원개발사가 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