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주 왕좌를 탈환한 롯데제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1.39%(2만1000원) 오른 15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54만3000원까지 올라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18일 태광산업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한동안 유가증권시장 고가주 2위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이내 지위를 되찾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10.26% 급등, 2007년 기록한 최고가 184만원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매수우위를 기록, 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서 롯데제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7.37% 상승에 그쳐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돋보였단 평가다. 올 들어 18.38%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제과업체인 오리온(31.48%) 등의 제과주 상승률과 비교해선 미미하다.

최자현 HSBC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롯데제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을 올리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도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물가 안정정책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설탕가격 인상과 함께 그동안 오른 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내년에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빌미가 제공됐다는 것.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300억원 가량의 설탕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거래처인 CJ제일제당의 설탕값 인상이 현 시점에서는 롯데제과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자현 애널리스트는 "아무리 저평가된 종목이라도 상승요인이 갖춰져야 하는데, 제품값 인상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 음식료주들이 최악의 과정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롯데제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3990억원과 1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2%, 28.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10%대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