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현지지도 행사에 3남 김정은을 동행시키는 사례가 최근 3개월간 부쩍 늘었다. 후계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현재 정보 당국과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동정 보도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한 '9 · 28당대표자회' 이후 최근 3개월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현지지도(시찰) 23회(군부대 4회,산업시설 시찰 19회) △외국 고위인사 접견 6회 △공연관람 등 기타활동 20회로 총 49회에 달했다.

이 가운데 김정은은 군부대 시찰(4회)에 모두 동행했으며 산업시설 시찰(9회),외국인사 접견(5회),공연관람 · 기타행사(14회) 등 모두 32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했다. 후계 공식화 이후 김정은은 '세 번 중 두 번꼴'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특히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150여회)이 10월(19회) 11월(16회) 12월(23일 현재 15회)에 집중된 것에 주목했다. 예컨대 김정은 후계 완성을 위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집중적인 현지지도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