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며 자연보호 중요성도 일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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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무원 '에코락 콘서트'
23일 오후 7시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소극장.300여명의 관객들은 찢어질 듯한 기타음과 드럼소리,보컬의 거친 목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거나 손장단을 맞췄다. 여느 록콘서트와 다른 건 이날 공연을 맡은 록밴드 '가이아'의 보컬과 연주자 모두가 환경부 공무원이라는 것.
밴드 리더로 이번 공연의 홍보와 모금활동을 맡은 변상윤 환경부 운영지원과 주무관(37)은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취미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도 도울 예정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이아는 변 주무관과 원지영 녹색기술경제과 사무관(28 · 메인보컬),이재훈 새만금환경T/F사무관(29 · 기타) 등으로 구성된 8인조 밴드.이날 한강유역환경청의 '미미밴드',영산강유역환경청의 '에코홀릭',한국환경공단의 '에코사운드' 등 환경부 산하기관의 다른 직장인밴드들과 함께 '에코-락 콘서트(eco-rock concert)'를 열었다. 가이아는 현재 정부과천청사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록밴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의 이름을 딴 가이아 밴드는 2008년 결성됐다. 이후 산하기관에서 밴드가 속속 결성되자 친목도모 차원에서 '같이 공연 한번 하자'고 결의한 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정식 공연을 가졌다.
환경부 공무원들로 결성된 밴드인 만큼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노래가 많다. 공연이름도 '에코-락 콘서트'로 지었다. 팀 이름을 딴 노래 '가이아'는 지구를 보호하자는 내용으로 변 주무관이 직접 작사 · 작곡을 맡았다.
"'난 공무원이다'라는 곡도 있어요. 공무원을 '철밥통'으로 바라보는 외부시선과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의 애환을 담은 노래죠."
이번 공연 입장료는 5000원.변 주무관은 "공연 수익금은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수익금 400만원과 이번 공연 수익금을 합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