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국가들과의 우호와 교류를 증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아키히토(明仁) 일본 국왕(사진) 이 23일 77세 생일을 맞아 도쿄 왕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 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노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요청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재작년부터 부정맥 등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나도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노화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일왕은 또 최근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잇단 고령자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해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고령자의 소재불명 문제가 놀랍고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람들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국가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일왕의 해외방문 횟수를 늘려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외국 국가원수들의 초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정부가 검토해 결정한다"며 "방문지가 결정되면 힘을 다해 의미있는 방문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올해의 좋은 뉴스로 일본인 노벨 화학상 수상 소식과 무인 우주탐사선 하야부사가 7년 만에 귀환한 것을 꼽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