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상 최악 확산] 정동진ㆍ호미곶 해맞이 축제 취소…스키장 불똥 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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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연말 특수' 실종
"이달 매출 예년의 30%"
한우전문점 등 고깃집도 울상
"이달 매출 예년의 30%"
한우전문점 등 고깃집도 울상
전국이 구제역 사정권에 들어감에 따라 각 지역에 예정된 해넘이 · 해맞이 등 각종 연말연시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관광객 유치에 따른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짐에 따라 해당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3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경북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한민족해맞이축제'를 취소했고 영덕군도 '제야의 종' 행사 및 해맞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포항 호미곶에는 해마다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찾아왔던 터라 행사 취소로 숙박업계와 식당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호미곶의 한 횟집 주인 박모씨(58)는 "예년에는 12월31일 저녁부터 손님으로 가득찼는데 행사가 취소돼 수익이 크게 줄 것 같다"며 "일반 주민들도 집 전체를 관광객에게 빌려주고 30만~40만원을 받았는데 행사가 열리지 않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주 연천 파주 고양에 이어 가평까지 구제역이 확대된 경기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이날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청에서 열려던 부시장 · 부군수 회의를 취소했다. 가평과 인접한 양평군은 24일 오빈역사 개통식을 취소하고 28일 '생활체육회 동호인의 밤'과 29일 양평군 체육회 연말 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여주군은 이달 31일부터 내년 3일까지 열기로 예정된 여주군고구마축제와 관련,구제역 확산 상황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원도 역시 초유의 구제역 확산 조짐에 따라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겨울축제와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 · 연기하고 있다. 도내 구제역 첫 발생지인 평창군은 이날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4회 송어축제'를 내년 1월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방기철 송어축제위원회 본부장은 "구제역이 추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명품 브랜드인 '대관령 한우'를 보호하고자 축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도 내달 8일 개막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강릉시는 구제역 확산으로 정동진과 경포해변에서 개최키로 했던 해돋이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 스키장 등 도내 스키장들도 구제역 여파로 관광객 감소 등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남 충북 등 아직 구제역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들도 만일에 대비해 준비 중인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을 통해 구제역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노안면 계량마을에서 매년 열었던 '이슬촌 크리스마스 해피크리스마스 축제'를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1일 전격 취소했다. 장흥군도 억불산 해맞이 행사 등 관내 6개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음성군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31일 설성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야의 타종' 행사와 음성국악협회의 정기 공연,내년 해맞이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매년 이맘때 '송년 특수'를 맞는 고깃집 주인들도 구제역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서울 사간동에서 5년째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홍섭씨(36)는 "보통 12월에는 연말 모임 등으로 손님이 많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는데 올해는 예년의 30% 정도밖에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구기동의 한우 전문점 직원 최모씨(50 · 여)도 "매출이 평소의 70~80% 수준이고 연말 매상으로 치면 30% 수준밖에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3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경북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한민족해맞이축제'를 취소했고 영덕군도 '제야의 종' 행사 및 해맞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포항 호미곶에는 해마다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찾아왔던 터라 행사 취소로 숙박업계와 식당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호미곶의 한 횟집 주인 박모씨(58)는 "예년에는 12월31일 저녁부터 손님으로 가득찼는데 행사가 취소돼 수익이 크게 줄 것 같다"며 "일반 주민들도 집 전체를 관광객에게 빌려주고 30만~40만원을 받았는데 행사가 열리지 않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주 연천 파주 고양에 이어 가평까지 구제역이 확대된 경기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이날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청에서 열려던 부시장 · 부군수 회의를 취소했다. 가평과 인접한 양평군은 24일 오빈역사 개통식을 취소하고 28일 '생활체육회 동호인의 밤'과 29일 양평군 체육회 연말 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여주군은 이달 31일부터 내년 3일까지 열기로 예정된 여주군고구마축제와 관련,구제역 확산 상황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원도 역시 초유의 구제역 확산 조짐에 따라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겨울축제와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 · 연기하고 있다. 도내 구제역 첫 발생지인 평창군은 이날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4회 송어축제'를 내년 1월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방기철 송어축제위원회 본부장은 "구제역이 추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명품 브랜드인 '대관령 한우'를 보호하고자 축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도 내달 8일 개막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강릉시는 구제역 확산으로 정동진과 경포해변에서 개최키로 했던 해돋이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 스키장 등 도내 스키장들도 구제역 여파로 관광객 감소 등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남 충북 등 아직 구제역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들도 만일에 대비해 준비 중인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을 통해 구제역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노안면 계량마을에서 매년 열었던 '이슬촌 크리스마스 해피크리스마스 축제'를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1일 전격 취소했다. 장흥군도 억불산 해맞이 행사 등 관내 6개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음성군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31일 설성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야의 타종' 행사와 음성국악협회의 정기 공연,내년 해맞이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매년 이맘때 '송년 특수'를 맞는 고깃집 주인들도 구제역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서울 사간동에서 5년째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홍섭씨(36)는 "보통 12월에는 연말 모임 등으로 손님이 많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는데 올해는 예년의 30% 정도밖에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구기동의 한우 전문점 직원 최모씨(50 · 여)도 "매출이 평소의 70~80% 수준이고 연말 매상으로 치면 30% 수준밖에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