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스틸, 3주 새 t당 10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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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출하가 내려도 상승세
원료 니켈 가격 오르자 先반영
내년 5만~10만원 더 오를 수도
원료 니켈 가격 오르자 先반영
내년 5만~10만원 더 오를 수도
스테인리스스틸(STS)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제강사에서 STS를 공급받아 제품을 가공,2차 유통업체나 건설사 주방제품업체 등에 판매하는 1차 STS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STS 304 열연 2T는 t당 375만~38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초보다 t당 1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달 초 372만~385만원에 거래되던 STS 304 냉연 가격도 t당 10만원 인상된 382만~395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이달 초 시장에서 일부 거래되던 t당 355만원짜리 저가 물량도 사라졌다.
지난 9월부터 포스코 출하가격과 1차 유통가격의 차이는 t당 10만원이내로 좁혀졌다. 유통사의 가공 · 운송비가 t당 10만원 내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마진이 거의 없었다는 게 유통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달 초 포스코가 STS 출하가격을 t당 20만원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가격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통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STS의 핵심 원료인 니켈 가격이 이달 들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23일 t당 2만1375달러까지 하락했던 니켈 가격은 지난 22일 2만4600달러로 한 달 새 15% 이상 올랐다.
포스코가 내년 초 STS 출하가격을 t당 10만~20만원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통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다. 서울 수송동의 한 1차 STS 유통업체 관계자는 "니켈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를 가격에 미리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가격과 제강사 출하가격의 차이가 좁아지자 유통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손해를 감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가산동의 1차 STS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이미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데다 더 이상 '제 살 깎아 먹기'식의 장사를 계속 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통가격을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문래동 철강상사 등 2차 STS 유통업체들도 지난 20일께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t당 380만~390만원 수준에 판매하던 문래동 유통상들은 이번 주부터 t당 405만~420만원 선에 팔고 있다.
STS 유통업계는 내년 초 STS 가격이 지금보다 t당 5만~10만원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래동의 세종금속 관계자는 "최근 1차 유통상으로부터 내년부터 공급가를 t당 5만원씩 올리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