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연평도 포 사격 훈련 이후 북한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군의 대비 태세를 살펴보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부대는 강원 양구에 위치한 육군 21사단(백두산부대)이며 이 대통령은 1250m 고지에 있는 전방 관측소(OP)에서 북한의 망루를 관찰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OP는 북한으로부터 680m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전 군에서 북한과 가장 가깝다.

이 대통령은 부대로 이동,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같은 도발을 할 경우 강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전방 부대를 방문하고 싶어 북한과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부대,겨울에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공격을 먼저 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내를 하면 이 땅에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이제는 강력한 대응을 하면서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도발을 억제할 수 있으며 전쟁을 막을 수 있다. 기습공격을 받을 땐 가차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우리가 공격하면 남한이 분열되는구나'라고 얕잡아 본다. 국민과 여러분이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수 없다"며 "강력한 대응과 더불어 강력한 단합을 할 때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이 북에 있다"며 "주민은 굶어 죽게 됐는데 원자탄을 만들 돈이면 국민들을 모두 먹고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