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광화문의 상징인 이순신장군 동상이 40일 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복귀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밤 10시 보수를 마친 동상을 싣고 경기 이천 작업장을 출발해 23일 새벽 광화문광장에서 재설치 작업을 벌였다.일출시간에 맞춰 시민에게 공개된 이순신장군 동상에는 출근길 시민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씨(28)는 “매일 오가며 보던 동상이 ‘탈의 중’이라고 해서 출퇴근 때마다 조금 섭섭하고 허전했는데 이렇게 돌아오니 반갑다”며 “출근길에 잠시 들러 사진도 찍을 겸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창경씨(25)는 “최근 우리 바다가 북한 도발을 겪었고 중국과도 조업 관련 문제로 시끄러운데 이 시기에 광화문으로 돌아온 충무공 동상은 상징적 의미가 큰 것 같다.든든하다”고 말했다.

영국인 제임스 루니씨는 휴대폰 카메라로 동상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우리 친구 이순신 is back!’이라는 제목의 포토메일을 보내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태어나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순신장군을 존경해왔다”는 그는 “너무 반가워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는 이날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순신장군 복귀 환영 축하행사’ 등을 벌이며 분위기를 띄웠다.신상철 서울시 균형발전추진과장은 “시민들의 이해와 성원 덕에 무사히 보수를 마칠 수 있었다”며 “더욱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순신장군의 호국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순신장군 동상은 지난달 14일 광화문을 떠난 뒤 파손 부위에 주물을 다시 뜨고 내부에 지지대를 삽입하는 등의 보수 작업을 받았다.동상의 빈 자리에 설치됐던 ‘탈의 중’ 가림막에는 “참신하다”는 의견과 “동상을 희화화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임현우 기자/이우중 인턴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