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상장기업(12월 결산법인)이 사상 최대인 24개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승자 프리미엄' 효과가 경영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는 10개 늘어난 24개로 예상됐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각 기업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종합 집계한 결과다. '1조 클럽'은 2000년 6개에 불과했으나 2004년(15개) 처음 10개를 돌파한 후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했다.

지난해 '1조 클럽' 멤버였던 LG전자 KT&G가 빠지는 대신 12개사가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졌다. 새로 1조 클럽에 들어갈 곳은 하이닉스 KT SK에너지 SK㈜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대한항공 롯데쇼핑 신세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기업은 업황이 나쁜데도 1조원 이상 이익을 내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24개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총 60조원으로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60%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또 매출 10조원을 웃도는 상장사는 31개로 지난해(28개)보다 3개 늘어날 전망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지정학적으로 근접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1조 클럽은 환율 수혜를 입은 수출 관련주가 많았지만 내수,금융까지 확산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