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심리지수' 한 달 만에 소폭 하락…1p 떨어진 109

소비자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소폭 떨어졌다. 취업기회에 대한 전망은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9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고 24일 발표했다. CSI는 기준치 100을 웃돌면 앞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CSI는 지난달 110을 기록하며 넉 달 만에 올랐다가 이달 들어 소폭 떨어졌다. 다만, 기준치를 20개월째 웃돌면서 현재 생활 형편이나 체감경기는 나쁘더라도 앞으로는 나아질 거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기회 전망 C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내린 100을 기록, 8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취업 관련 전망은 지난 4월 99를 기록, 부정적인 상태였다가 이후 기준치를 넘기며 지난달에는 104를 기록했다.

현재경기 판단과 향후경기 전망 CSI는 각각 95와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장완섭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연평도 사격 훈련 등 지정학적 변수들도 있었지만 체감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과 통계적 구성요인의 변화로 지수가 소폭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지수도 소폭 떨어졌다. 현재생활 형편 CSI는 93으로 지난달과 같았지만 생활형편 전망 CSI는 101로 1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 전망 CSI는 102로 전월과 같았지만 소비지출 전망 CSI는 112로 1포인트 감소했다.

물가수준 전망 CSI는 140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금리수준 전망 CSI는 1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가치 전망 가운데 부동산과 관련한 전망은 넉 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상가가치 전망과 토지·임야가치 전망 CSI가 각각 106, 104로 전월대비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주식가치 전망 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102를 나타냈고, 금융저축가치 전망 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CSI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응답 210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