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주가로 본 라이벌 열전 ⑨해운] 내우외환 현대상선, 약진하는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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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사이 한진해운 주가는 운임상승 효과 등으로 선전했다.
현재 가파른 운임하락으로 내년 해운시황이 그다지 밝지 않은 만큼 현대상선의 수성보다는 한진해운의 약진에 무게를 두는 시장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 현대상선 내우외환으로 '주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비슷한 사업구조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배에 달한다. 매출액 중 컨테이너선 비중이 한진해운 보다 다소 작고, 벌크 비중은 크다.
현재 주가는 관계사들과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세계 해운사들의 2010년 예상 주가순자산총액 평균이 1.4배인 반면 현대상선은 2.0배로 저평가 돼 있지 않다는 것.
올해 2만7000원으로 출발한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만94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프리미엄으로 지난 9월 5만6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끝없는 파행이 거듭되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트를 탔다.
결국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로 현대건설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갈 경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8.30%)을 시장이나 국민연금 등 제3자에 분산매각하도록 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 중재안은 내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M&A 이슈로 과도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컨테이너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M&A 프리미엄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는 상태라는 의견이다.
강성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강선 주가는 경영권 상황에 따라 급변하고 있어 적정 밸류에이션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역시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역사장 최고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삼성증권의 경우 2010년 현대상선의 매출액은 7조8960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내년 컨테이너 운임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아직 컨테이너선박의 추가 도입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2011년 컨테이너 매출은 올해 대비 크게 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의 2011년 예상 매출액은 8조3000억원, 예상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진해운, 실적개선·주가 상승 '뱃고동'
한진해운 주가는 올해 2만350원으로 출발해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만8950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율이 선박 공급 증가율을 웃돌 전망이고, 해운사들의 공급조절 능력이 향상돼 비수기 운임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노선축소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반등하면 한진해운 주가도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8.1%, 주당순이익(EPS)은 6489원으로 추정된다"며 "현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전망보고서에서 "이미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조정을 거친 상태에서 기대 이상의 수요가 창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톤-마일 효과가 높은 남미의 소비강세와 경기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재고축적 재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부터 선진국의 소비 회복세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낮은 재고수준 정상화 움직임이 따를 수 있다"며 "선사들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선복을 운영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에 후행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요는 결국 성수기 운임 강세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한진해운의 올해 매출액은 9조3510억원, 영업이익은 6720억원으로 추정했고,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590억원, 7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해운 주가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눈 높이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이 같은 실적개선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보다는 선사들의 노력으로 운임을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실적은 점진적으로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는 높아진 눈높이를 낮추고 과거 해운주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현재 가파른 운임하락으로 내년 해운시황이 그다지 밝지 않은 만큼 현대상선의 수성보다는 한진해운의 약진에 무게를 두는 시장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 현대상선 내우외환으로 '주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비슷한 사업구조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배에 달한다. 매출액 중 컨테이너선 비중이 한진해운 보다 다소 작고, 벌크 비중은 크다.
현재 주가는 관계사들과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세계 해운사들의 2010년 예상 주가순자산총액 평균이 1.4배인 반면 현대상선은 2.0배로 저평가 돼 있지 않다는 것.
올해 2만7000원으로 출발한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만94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프리미엄으로 지난 9월 5만6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끝없는 파행이 거듭되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트를 탔다.
결국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로 현대건설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갈 경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8.30%)을 시장이나 국민연금 등 제3자에 분산매각하도록 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 중재안은 내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M&A 이슈로 과도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컨테이너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M&A 프리미엄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는 상태라는 의견이다.
강성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강선 주가는 경영권 상황에 따라 급변하고 있어 적정 밸류에이션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역시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역사장 최고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삼성증권의 경우 2010년 현대상선의 매출액은 7조8960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내년 컨테이너 운임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아직 컨테이너선박의 추가 도입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2011년 컨테이너 매출은 올해 대비 크게 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의 2011년 예상 매출액은 8조3000억원, 예상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진해운, 실적개선·주가 상승 '뱃고동'
한진해운 주가는 올해 2만350원으로 출발해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만8950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율이 선박 공급 증가율을 웃돌 전망이고, 해운사들의 공급조절 능력이 향상돼 비수기 운임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노선축소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반등하면 한진해운 주가도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8.1%, 주당순이익(EPS)은 6489원으로 추정된다"며 "현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전망보고서에서 "이미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조정을 거친 상태에서 기대 이상의 수요가 창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톤-마일 효과가 높은 남미의 소비강세와 경기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재고축적 재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부터 선진국의 소비 회복세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낮은 재고수준 정상화 움직임이 따를 수 있다"며 "선사들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선복을 운영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에 후행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요는 결국 성수기 운임 강세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한진해운의 올해 매출액은 9조3510억원, 영업이익은 6720억원으로 추정했고,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590억원, 7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해운 주가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눈 높이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이 같은 실적개선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보다는 선사들의 노력으로 운임을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실적은 점진적으로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는 높아진 눈높이를 낮추고 과거 해운주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