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2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브라질의 원유광구 개발을 위해 설립한 브라질법인 지분을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24억달러(2조7276억원)에 팔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기준 장부가치는 5437억원에 불과해 브라질 정부의 승인을 얻어 계약이 마무리되면 회사는 2조원 이상의 처분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활용, 원유를 생산 중인 광구에 투자하거나 원유 개발 전문 기업을 인수할 방침이다. 브라질 현지법인은 2000년 생산광구인 BM-C-8에 지분 40%를 참여해 하루 1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탐사광구인 BM-C-30과 BM-C-32에 지분을 투자,보유 중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유개발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라며 "탐사 · 생산광구 간 적정 포트폴리오 구축과 회사 규모에 맞는 투자를 통해 원유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현재 16개국 30개 광구에서 탐사 및 개발 ·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석탄 · 광물 사업을 SK네트웍스에 2366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