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숨고르기를 했다. 22일 1.02포인트 올랐고 23일 0.58포인트 하락했다. 상승도 하락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쉬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단기 고점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지만 좀처럼 지수가 밀리지 않고 있다. 올해 폐장을 불과 5거래일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나 망설여지는 이유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을 가시권에 두고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기술적 부담이나 기관의 지속적인 매물압박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지금은 추가 상승 제동에 실망하기보다 쉽게 밀리지 않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매수세가 풍부해 대형 악재가 급부상하지 않는 한 약세를 보이기 어려운 여건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관망하지 말고 늦게라도 주식시장에 참여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 외국인 매수 기조 지속, 코스피와 역관계에 놓인 일드갭의 하락반전, 주식형 펀드 환매압력 완화 등을 들어 연말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미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경제지표들도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는 정작 성탄절 앞에서는 산타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내 증시도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의 조정이 나오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자는 사람이 없다. 2040선에 달하는 높은 지수대에 이르고 있어 매물대가 두텁지 않기 때문에 팔자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남은 기간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싶다면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 흐름에 동참하는 전략을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일부 대형 우량주에만 집중하고 있고 투신권의 연말 수익률 관리와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소수 종목 집중매매를 고려할 때 대형주 쏠림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슬슬 올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내년을 준비하는 중장기적인 투자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