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연말 숏커버 집중 종목의 수익률이 높다며 12월 마지막주 숏커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10개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승재 연구위원은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이 다가오면서 대차잔고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증시의 상승세와도 관련이 있지만 연말 의결권 행사를 위해 주식 대여자가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12월에 급감한 대차자고는 다음해 1월초에 재대차가 이뤄지면서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증시의 펀더멘털과 크게 상관이 없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과정이 개별 종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공매도를 잔뜩 누적시켜 놓았지만 오히려 주가가 급등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종목 중에서 숏커버 수요를 거래량이 받쳐주지 못해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12월2일 고점(2.34%) 이후 연말까지 대차잔고의 비중이 1.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9000억원에 달하다고 설명했다. 2일 이후 22일 현재까지 대차잔고는 3조 가까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1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차잔고 비중이 이미 2.04%까지 감소해 남은 숏커버 비중은 0.3%포인트 가량이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8000억원 정도가 된다는 분석이다. 숏커버만 놓고 보면 연말까지 외국인의 주식매수 여력은 3조원이 넘는 셈이다.

이 연구위원은 "숏커버가 앞으로 3조원 이상 더 발생할 것이라면 숏커버가 집중될 종목의 주가는 상승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며 "2009년 12월을 살펴보면 숏커버 속도가 빨랐던 상위 10개 종목의 마지막주 평균 수익률은 3.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마지막 주 숏커버가 집중되면서 숏스퀴즈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LG생명과학풍산LG전자대한유화현대모비스동국제강한화케미칼두산대림산업하나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