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 고민…높은 검증벽에 낙점인사들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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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주요직 인사 왜
장외투쟁 야당 의식되고 내달 개각도 맞물려 부담
감사원장ㆍ권익위원장 내주 인사
장외투쟁 야당 의식되고 내달 개각도 맞물려 부담
감사원장ㆍ권익위원장 내주 인사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수개월째 공석 중인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교체를 예고한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 인사에 대해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참모는 "여당에서도 공석인 자리를 빨리 메우고 개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인선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국회 인사 청문회 문턱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의를 하면 거부하는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모는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으면 평생 쌓아 온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제의를 하면 손사래를 치곤 한다"고 전했다.
한층 까다로워진 검증 과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8 · 8 개각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지경부 ·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후 인사 검증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 200개 문항의 자기검증서를 받고 있으며 사전 모의 청문회까지 실시한다. 특히 청문회에서 단골로 문제가 됐던 병역 및 재산 문제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인사 검증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새해 예산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면서 한층 날카로워진 민주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인사 지연의 한 이유다. 한 관계자는 "야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청문회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지 않겠느냐"고 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과 맞물려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감사원장 후보에 현직 장관도 거론되는 만큼 개각의 폭에 대한 방침이 어느 정도 서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은 내년으로 넘어가더라도 국가 주요 기관의 장을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은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장 후보엔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동기 법무공단 이사장,류우익 주중대사 등이 거론된다. 권익위원장 후보로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최근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낸 김대식 전 민주평통사무처장,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함께 정 이사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한 참모는 "여당에서도 공석인 자리를 빨리 메우고 개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인선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국회 인사 청문회 문턱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의를 하면 거부하는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모는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으면 평생 쌓아 온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제의를 하면 손사래를 치곤 한다"고 전했다.
한층 까다로워진 검증 과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8 · 8 개각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지경부 ·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후 인사 검증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 200개 문항의 자기검증서를 받고 있으며 사전 모의 청문회까지 실시한다. 특히 청문회에서 단골로 문제가 됐던 병역 및 재산 문제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인사 검증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새해 예산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면서 한층 날카로워진 민주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인사 지연의 한 이유다. 한 관계자는 "야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청문회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지 않겠느냐"고 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과 맞물려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감사원장 후보에 현직 장관도 거론되는 만큼 개각의 폭에 대한 방침이 어느 정도 서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은 내년으로 넘어가더라도 국가 주요 기관의 장을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은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장 후보엔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동기 법무공단 이사장,류우익 주중대사 등이 거론된다. 권익위원장 후보로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최근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낸 김대식 전 민주평통사무처장,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함께 정 이사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