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건설사 주택분양 실적이 6만여채에 그쳐 200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주택협회는 8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분양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6만1110채로 조사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올초 예상했던 22만2438채 분양의 27.4%에 불과한 규모다. 협회가 자체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분양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해는 2008년으로 10만3874채를 공급했다.

전체 회원사 중 올해 한 건이라도 분양했던 곳은 45개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분양이 크게 줄었다. 총 4만3090채로 지난해 9만4696채에 비해 54.5% 감소했다. 지방은 1만8020채가 분양돼 작년보다 4.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주택협회는 수도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이유를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민영주택의 가격경쟁력 악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주택 공급이 급감함에 따라 향후 수급 불균형으로 주택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득 · 등록세 감면,양도세 감면 조치 연장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택협회는 자본금 100억원 이상,연간 500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 가입한 대형 건설사 모임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