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엄청난 유 · 무형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온다.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 등을 살처분해 매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직접적 손실이다. 현재까지 4000억원 이상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소독 등 방역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백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 대해서도 차단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 351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백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백신 접종은 소 10만마리당 약 8억원이 쓰인다. 우선 경북과 경기 5개 지역에 있는 13만3000여마리 소에 대해 접종이 실시되지만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은 데 따른 수출 피해도 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쇠고기 수출액은 37만3000달러,돼지고기 수출액은 159만6000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횡성 등의 '명품 한우' 이미지가 훼손된 것도 큰 피해다.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면 한우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또 지자체들은 감염을 우려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쳐 식당 및 숙박업소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으로 확산된 구제역은 이제 축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경기를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