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를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라고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부유층과 중산층 간 격차 심화 등과 관련한 미 CBS방송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잡스 CEO를 언급했다. 그가 개별 기업인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는 "우리는 잡스 CEO 같은 분을 찬양해야 한다"며 "그는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2~3개의 혁명적인 제품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이 부자가 돼야 하고,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인센티브를 원하고 그런 것이 자유시장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부유층과 중산층 간 격차가 1920년대 이후 최대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일반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항상 미국의 가장 위대한 힘이 됐던 것은 중산층의 부흥이었다"며 "중산층은 모두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노력해 왔고,이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부자와 잡스 CEO 같은 분을 찬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