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가 아닌 일반 국민은 구제역에 대해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다. 사람에게는 옮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고기를 먹기가 찜찜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구제역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했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나.

"전염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구제역이 걸린 가축과 접촉한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

▼구제역 고기는 먹어도 되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조리 과정에서 파괴된다. 일반적으로 50도 이상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면 사멸된다. 70도 정도에서는 7~10초면 충분하다. 또 도축 전 구제역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시중에는 정상적인 고기만 유통된다. "

▼한국에서 구제역은 언제 또 발생했나.

"1933년 충북과 전남 · 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가 1934년 종식됐다. 이후 66년 만인 2000년 15건,2002년 16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천 등에서 17건의 구제역이 확인됐다. "

▼해외 여행시 유의점은.

"구제역 발생 국가로의 여행은 자제해야 한다. 가더라도 가축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방문했다면 귀국할 때 공항과 항만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해 검역관의 안내에 따라 방역 조치를 받아야 한다. "

▼구제역 발생국 축산물 수입은.

"한국도 이제는 구제역 청정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에서 생산된 축산물 수입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 국가 간 축산물 교역은 수출국 위생실태 등에 따라서도 제한할 수 있다.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입을 허용할 이유는 없다. "

▼축산농가가 백신을 반대하는 이유는.

"백신을 쓸 경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살처분 매몰 방식의 3개월에 비해 두 배 길다. 그 기간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

▼백신 사용이 실패한 나라도 있다는데.

"대만은 1997년 4월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백신 3000만개를 접종했지만 한 달 뒤 오히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추가 접종으로 결국 종식시켰다. 백신이 효과적인 대응책인 것은 분명하다. "

▼소에만 접종하는 이유는.

"소는 돼지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르다. 소는 바이러스가 10개 정도만 있어도 감염되지만 돼지는 800~1000개가량 있어야 한다. "

▼백신 접종을 하면 방역은 중단하나.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차단 방역은 계속 필요하다. 접종 뒤 면역이 형성되려면 2주 정도 걸리는데 그 기간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

▼접종 지역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접종 중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의 우제류 동물을 매몰 처분한다. 접종이 완료된 뒤에는 해당 농가만 매몰 처분한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