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영하 15도에 전산 먹통…은행업무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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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기 동파로 전산실 침수
창구 거래·인터넷뱅킹 중단
고객 큰 불편…일부 정상화
창구 거래·인터넷뱅킹 중단
고객 큰 불편…일부 정상화
한파로 한국씨티은행 전 지점의 창구 업무와 인터넷 뱅킹 업무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씨티은행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전산센터 내 냉각기가 추위로 동파되면서 주전산시스템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영하 15도에 수랭식 냉각기 내부의 물이 얼어붙어 동파되면서 냉각기로 들어가는 물이 쏟아지며 전산실 일부도 침수됐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 거래와 현금입출금기(ATM),인터넷뱅킹,폰뱅킹 등 전산을 통해 이뤄지는 대부분의 업무가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씨티은행 인터넷 홈페이지(www.citibank.co.kr)가 아예 접속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동파된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와 전산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사고가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20분께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업 시스템을 가동, 일부 업무를 정상화했다. 지점 영업시간이 원래 오후 4시까지였으나 이날 오후 늦게까지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고객들은 밤 늦게까지 기다려야 했다.
씨티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전산시스템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정상영업을 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행정안전부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인 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에서 수여하는 정보기술(IT )거버넌스어워드(민간기업 부문)를 수상했다. 씨티은행은 인천 전산센터에서 영국 표준협회(BSI)로부터 IT 서비스 관리 및 품질 경영 관리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씨티은행에서 전산 관련 사고가 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6년 12월에도 대만 지진 여파로 대부분 업무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외국 서버를 국내로 연결시키는 해저 광케이블이 훼손됐는데 해외 전산에 연결돼 있던 국내 시스템까지 마비가 됐던 것이다. 씨티은행은 국내 전산 시스템과 연결된 해외 망을 끊는 고육지책을 써 전산을 복구시켰다.
전산 사고가 난 며칠 뒤에는 씨티은행 신용카드 고객들의 카드 대금이 두 차례 결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2000여명의 고객 카드대금이 12월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계좌에서 빠져 나갔다. 당시 씨티은행은 전산망 마비에 따른 오류가 발생, 이중 결제가 된 것이며 돈은 모두 고객들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2007년에는 해커들에게 전산망이 뚫리면서 신용카드 고객 20명의 계좌에서 5000여만원이 무단 결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8년에는 카드 이용 고객 600여명이 연체된 카드대금을 입금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자로 처리돼 카드가 정지되는 사고와 카드 결제액보다 많은 돈이 계좌에서 인출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내 은행들과 달리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전산 시스템이 낙후돼 있다"며 "씨티은행은 과거 한미은행과 합병하며 전산 통합작업을 했는데 그때 시스템 충돌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고 아직까지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미진한 전산투자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씨티은행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전산센터 내 냉각기가 추위로 동파되면서 주전산시스템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영하 15도에 수랭식 냉각기 내부의 물이 얼어붙어 동파되면서 냉각기로 들어가는 물이 쏟아지며 전산실 일부도 침수됐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 거래와 현금입출금기(ATM),인터넷뱅킹,폰뱅킹 등 전산을 통해 이뤄지는 대부분의 업무가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씨티은행 인터넷 홈페이지(www.citibank.co.kr)가 아예 접속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동파된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와 전산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사고가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20분께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업 시스템을 가동, 일부 업무를 정상화했다. 지점 영업시간이 원래 오후 4시까지였으나 이날 오후 늦게까지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고객들은 밤 늦게까지 기다려야 했다.
씨티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전산시스템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정상영업을 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행정안전부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인 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에서 수여하는 정보기술(IT )거버넌스어워드(민간기업 부문)를 수상했다. 씨티은행은 인천 전산센터에서 영국 표준협회(BSI)로부터 IT 서비스 관리 및 품질 경영 관리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씨티은행에서 전산 관련 사고가 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6년 12월에도 대만 지진 여파로 대부분 업무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외국 서버를 국내로 연결시키는 해저 광케이블이 훼손됐는데 해외 전산에 연결돼 있던 국내 시스템까지 마비가 됐던 것이다. 씨티은행은 국내 전산 시스템과 연결된 해외 망을 끊는 고육지책을 써 전산을 복구시켰다.
전산 사고가 난 며칠 뒤에는 씨티은행 신용카드 고객들의 카드 대금이 두 차례 결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2000여명의 고객 카드대금이 12월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계좌에서 빠져 나갔다. 당시 씨티은행은 전산망 마비에 따른 오류가 발생, 이중 결제가 된 것이며 돈은 모두 고객들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2007년에는 해커들에게 전산망이 뚫리면서 신용카드 고객 20명의 계좌에서 5000여만원이 무단 결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8년에는 카드 이용 고객 600여명이 연체된 카드대금을 입금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자로 처리돼 카드가 정지되는 사고와 카드 결제액보다 많은 돈이 계좌에서 인출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내 은행들과 달리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전산 시스템이 낙후돼 있다"며 "씨티은행은 과거 한미은행과 합병하며 전산 통합작업을 했는데 그때 시스템 충돌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고 아직까지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미진한 전산투자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