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방리 낙조 볼까…삼척 추암 일출 품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맞이·해넘이 명소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
석양과 황금빛 물결의 황홀경
범종 소리에 물든 부석사 일몰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
석양과 황금빛 물결의 황홀경
범종 소리에 물든 부석사 일몰
경인년의 해가 지고 있다. 천안함 어뢰공격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로 내내 시끄러운 한해였다. 연말 뜻밖에 맞닥뜨린 구제역 파동에도 가슴이 아렸다. 그러나 걱정 없다. 스스로를 믿고 정성을 다한다면 그 모든것울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어둠 뒤로 떠오를 내일의 태양 또한 더 크고 밝은 법.해넘이 해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경인년 해넘이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에서는 바다에서 뜨고 지는 해를 모두 볼 수 있다. 마량리는 서천의 땅끝마을.바다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땅 끄트머리에 자리해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위 동백정에서 대하는 일몰풍경이 아름답다. 동백정은 서천화력발전소 담을 돌아가면 나온다.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80여 그루의 동백나무 숲도 볼 수 있다.
포구 바로 앞이 비인만 바다여서 동해에서처럼 수평선 위로 솟는 일출도 구경할 수 있다. 동짓날인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에 가면 일출과 일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남 무안의 도리포도 빼놓을 수 없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다. 굴비로 유명한 영광 칠산 앞바다와 위도를 품고 있다.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드넓은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황금빛 물결이 만나 황홀경을 빚는다. 영광의 산쪽에서 해가 뜨는 여름과 달리 겨울철에는 함평 바다쪽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 영주 부석사의 낙조풍경은 범종소리처럼 청아하며 단아한 맛이 있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해넘이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의상대사를 향한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얘기가 부석사 해넘이 여행의 감동을 짙게 해준다. 안양루 뒤편 왼쪽 방향이 해넘이 포인트다. 멀리 겹겹이 흐르는 산줄기 너머로 해가 떨어지며 온 하늘이 붉게 물들고 안양루의 실루엣이 또렷해지면서 일몰풍경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 등 찬찬히 살펴볼 유물도 많다.
전남 진도 세방리의 낙조도 한손에 꼽힌다. 진도 해안도로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풍광이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붉은 해가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며 파란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한반도 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신묘년 해맞이
해맞이 1번지는 강원 동해 추암해변이 꼽힌다. 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는 추암해변은 예전 애국가 영상의 일출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이름 높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한 촛대바위 끝에 걸리는 동해의 아침해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해변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일출풍광도 좋다.
경북 포항 호미곶의 일출도 좋다.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를 깨우는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는 곳이다.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이며,조선의 뜻을 새롭게 하는 일출"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상생의 손' 조각물이 눈에 띈다. 사람의 양손 조각물을 서로 마주보게 해 바다와 육지에 설치했다. 상생과 화합을 상징한다. 동해의 독도와 남태평양 피지섬의 일출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경북 경주 대왕암 해맞이에서도 독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대왕암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이 장엄하다. 물안개가 낀 날 갈매기 떼가 어울린 일출풍경이 장관이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전남 여수 '향일암'은 국내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이다. 지난해 화재사고가 났지만 일출명소로서의 명성은 여전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범종소리가 녹아드는 일출 분위기가 일품이다. 대웅전 처마 자락 위로 불쑥 솟는 아침해가 온세상을 벌겋게 물들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경인년 해넘이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에서는 바다에서 뜨고 지는 해를 모두 볼 수 있다. 마량리는 서천의 땅끝마을.바다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땅 끄트머리에 자리해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위 동백정에서 대하는 일몰풍경이 아름답다. 동백정은 서천화력발전소 담을 돌아가면 나온다.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80여 그루의 동백나무 숲도 볼 수 있다.
포구 바로 앞이 비인만 바다여서 동해에서처럼 수평선 위로 솟는 일출도 구경할 수 있다. 동짓날인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에 가면 일출과 일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남 무안의 도리포도 빼놓을 수 없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다. 굴비로 유명한 영광 칠산 앞바다와 위도를 품고 있다.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드넓은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황금빛 물결이 만나 황홀경을 빚는다. 영광의 산쪽에서 해가 뜨는 여름과 달리 겨울철에는 함평 바다쪽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 영주 부석사의 낙조풍경은 범종소리처럼 청아하며 단아한 맛이 있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해넘이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의상대사를 향한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얘기가 부석사 해넘이 여행의 감동을 짙게 해준다. 안양루 뒤편 왼쪽 방향이 해넘이 포인트다. 멀리 겹겹이 흐르는 산줄기 너머로 해가 떨어지며 온 하늘이 붉게 물들고 안양루의 실루엣이 또렷해지면서 일몰풍경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 등 찬찬히 살펴볼 유물도 많다.
전남 진도 세방리의 낙조도 한손에 꼽힌다. 진도 해안도로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풍광이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붉은 해가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며 파란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한반도 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신묘년 해맞이
해맞이 1번지는 강원 동해 추암해변이 꼽힌다. 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는 추암해변은 예전 애국가 영상의 일출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이름 높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한 촛대바위 끝에 걸리는 동해의 아침해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해변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일출풍광도 좋다.
경북 포항 호미곶의 일출도 좋다.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를 깨우는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는 곳이다.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이며,조선의 뜻을 새롭게 하는 일출"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상생의 손' 조각물이 눈에 띈다. 사람의 양손 조각물을 서로 마주보게 해 바다와 육지에 설치했다. 상생과 화합을 상징한다. 동해의 독도와 남태평양 피지섬의 일출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경북 경주 대왕암 해맞이에서도 독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대왕암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이 장엄하다. 물안개가 낀 날 갈매기 떼가 어울린 일출풍경이 장관이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전남 여수 '향일암'은 국내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이다. 지난해 화재사고가 났지만 일출명소로서의 명성은 여전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범종소리가 녹아드는 일출 분위기가 일품이다. 대웅전 처마 자락 위로 불쑥 솟는 아침해가 온세상을 벌겋게 물들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