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6일 내년 금리 상승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시장의 부진과 맞물릴 경우 가계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놨다.

LG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이날 '2011년 국내외 금융이슈'을 주제로 내년 국내외적으로 금융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7가지의 금융이슈와 리스크 요인을 제시하면서 그 중 하나로 금리 인상 등이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는 2000년대 이후 연평균 약 12%씩 증가해 올 3분기 말 현재 770조원에 달하고 있다. 올 10월 중에도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늘어나는 등 최근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가계의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부담을 가중시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주택 등 자산시장의 침체나 금리 상승과 맞물릴 경우 가계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과 부채를 구성하는 항목의 평균 만기, 변동금리부 비중,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2005년 9월~2008년 8월)의 경험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개인의 연간 이자부담은 5조4000억원, 이자수입은 6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득 분위별로 금융자산 보유 규모에 큰 차이가 있음을 고려할 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 증가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계층의 경우 금융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아 금리 상승이 이자부담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연구원은 내년 금융이슈 중 하나로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부각될 수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내 놨다. 갈등국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군사적 충돌이 반복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여부 △선진국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 △국제통화제도 개편 논의의 향방과 파급효과 △금융규제 강화 시동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환율하락,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업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을 내년 국내외 금융 이슈로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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