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가 올해 '스마일(smile)'에서 '찌푸린(frown)'으로 기조를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7대 이슈를 정리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구글 검열사태,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류샤오보 노벨 평화상 수상 등은 중국의 찌푸린 외교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들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북핵과 이란핵 등 국제적인 분쟁에 대해선 냉정과 자제를 외치며 유연성을 강조하는 중국이지만 건드리면 매우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 사안들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린(逆鱗)인 셈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민족분열과 인권 문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이 핵심 국가이익으로 정한 대만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가 대표적이다. 올 들어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가 여기에 추가됐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고 △육지로 인도 등 14개국,바다로는 한국 일본 등 6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아편전쟁 이후 자리잡은 서방에 대한 피해의식까지 겹친 지정학적 요인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들 사안에 대해서는 타협 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설 만큼 경제력이 커지면서 외교적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