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폭염·폭우…잦은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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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2010이상기후 보고서' … 한반도, 온난화로 1년내내 몸살
서울 25㎝ 눈 … 관측 이래 최대
열대야 12.4일 … 평년 2배 수준
12월 기온 30년 만에 '최저'
서울 25㎝ 눈 … 관측 이래 최대
열대야 12.4일 … 평년 2배 수준
12월 기온 30년 만에 '최저'
올 한 해 한반도는 기상 이변으로 사계절 내내 몸살을 앓았다. 1월에는 눈폭탄,봄에는 이상 저온,여름에는 폭염,가을에는 물폭탄과 황사,겨울에는 한파 등이 이어지면서 날씨와 관련된 진기록이 쏟아졌다.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는 올해 각종 기상이변 기록과 원인 등을 담은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를 26일 발간했다. 전 지구적 현상인 지구온난화를 한반도 역시 피할 수 없었고,엘니뇨와 라니냐까지 더해져 이상 기후가 기승을 부렸다는 분석이다.
◆1월엔 눈폭탄 · 9월엔 물폭탄
새해 벽두인 지난 1월4일 서울에는 25.4㎝의 눈폭탄이 쏟아져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하순과 4월 말 사이에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올 4월 전국 평균기온은 9.9도로,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4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았다. 또 봄철(3~5월)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53.6시간 적은 508.7시간으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채소파동이 빚어졌다.
여름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6~8월 92일 중 81일의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때를 뜻하는 열대야 일수는 12.4일로 평년(5.4일)의 배 이상으로,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태풍 시즌에는 불과 한 달 새 '뎬무''곤파스''말로' 등 3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이례적인 현상도 발생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21일 서울에 강수량 259.5㎜의 기록적인 비(역대 2위)가 내려 시내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11월에는 이례적인 가을 황사가 네 차례 발생했다. 다시 겨울이 돌아오자 한파가 몰아쳐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에는 서울 아침기온(영하 15.1도)이 12월 기온으로는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구온난화…기후가 달라졌다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여름 폭염과 가을 집중호우에는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떨어지는 현상인 '라니냐'가 한몫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은 5월부터 급격히 떨어져 예년보다 오히려 0.6도가량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봄 기후가 서늘했던 것은 온난화와 함께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높은 '엘니뇨' 영향이 5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베리아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냉기가 한반도가 있는 위도까지 내려와 봄철 저온현상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러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겨울 한파 역시 남쪽으로 밀려난 찬 공기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 북극진동 현상으로 북극의 더운 공기에 밀려난 한기가 북반구 중위도까지 대거 내려온 것으로 관측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월엔 눈폭탄 · 9월엔 물폭탄
새해 벽두인 지난 1월4일 서울에는 25.4㎝의 눈폭탄이 쏟아져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하순과 4월 말 사이에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올 4월 전국 평균기온은 9.9도로,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4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았다. 또 봄철(3~5월)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53.6시간 적은 508.7시간으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채소파동이 빚어졌다.
여름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6~8월 92일 중 81일의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때를 뜻하는 열대야 일수는 12.4일로 평년(5.4일)의 배 이상으로,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태풍 시즌에는 불과 한 달 새 '뎬무''곤파스''말로' 등 3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이례적인 현상도 발생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21일 서울에 강수량 259.5㎜의 기록적인 비(역대 2위)가 내려 시내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11월에는 이례적인 가을 황사가 네 차례 발생했다. 다시 겨울이 돌아오자 한파가 몰아쳐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에는 서울 아침기온(영하 15.1도)이 12월 기온으로는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구온난화…기후가 달라졌다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여름 폭염과 가을 집중호우에는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떨어지는 현상인 '라니냐'가 한몫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은 5월부터 급격히 떨어져 예년보다 오히려 0.6도가량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봄 기후가 서늘했던 것은 온난화와 함께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높은 '엘니뇨' 영향이 5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베리아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냉기가 한반도가 있는 위도까지 내려와 봄철 저온현상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러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겨울 한파 역시 남쪽으로 밀려난 찬 공기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 북극진동 현상으로 북극의 더운 공기에 밀려난 한기가 북반구 중위도까지 대거 내려온 것으로 관측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